총장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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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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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숙명

 

‘숙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숙명여자대학교 제19대 총장 강정애 입니다.

저는 오늘 숙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숙명의 역사는 우리들의 현재를 있게 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뿌리이자 자긍심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숙명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숙명의 미래에 대한 저의 비전을 여러분께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숙명의 창학 이념은 민족의 정통성과 주체성을 확립하는 민족교육 실현을 위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가와 민족,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1906년 나라의 존망이 위협받던 시기에 대한제국황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사학 숙명을 세웠습니다. 숙명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운동을 이끌어 냈으며, 산업화와 민주화로 인한 갈등과 격변의 시기에 이를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세상을 바꾸는 노력을 실천해 왔습니다.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던 시절, 나라가 어려울수록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숙명의 앞선 창학 정신은 시대와 패러다임에 대한 도전이자 미래를 이끄는 선도적인 이념이었습니다. 숙명이 지난 110년 동안 여성교육을 이어올 수 있었던, 그리고 또 앞으로의 100년, 아니 그 이상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성의 힘은 이런 선도적인 이념이 우리 숙명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숙명이 지나온 자랑스런 역사는 명문 숙명의 기치를 드높이는 자긍심의 원천이고 현재를 이어나가게 하는 힘입니다. 저는 숙명의 일원임을 무한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숙명을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는 것 또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숙명으로부터 배우고 새긴 영광스런 가치와 자부심을 이제 숙명의 미래를 위해 아낌 없이 쓰고자 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대학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왔습니다. 학령인구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고, 더불어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인하여 재정은 악화 일로에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대학 졸업생들을 위한 일자리는 불안할 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산업현장의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라는 사회적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리 숙명 또한 그 도전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교육환경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빨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의 격변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교육하기 위한 목표와 실행은 ‘필연’이자 ‘숙명’ 입니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간 유기적인 결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신뢰하고 배려하는, 협력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일구어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극복하고 새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다시금 자리매김 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들어 우리 숙명도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숙명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재정악화와 구성원들의 사기저하로 인해 발전의 동력을 잃은 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온 힘을 다하여 이러한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밝고 희망찬 숙명의 내일을 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숙명인들의 건설적인 의견을 받아들이는 투명한 조직문화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총장으로서 다음 6가지 과제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 첫째, 숙명인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교수, 학생, 직원, 동문,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숙명을 만들 것입니다. 원칙과 자율이, 규칙과 유연함이 조화롭게 공존하여,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되게 할 것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 둘째,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숙명은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World)가 되어야 하며, 숙명인들은 지구시민으로 양성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행정혁신과 정보화를 선도하여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플랫폼을 정착시킴으로써 스마트 숙명을 이룩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스마트 캠퍼스 운동을 제창합니다. ICT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개방적이고 경쟁력 있는 스마트 캠퍼스를 구현하겠습니다.

     

  • 셋째, 대학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건전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성원과 함께 등록금에만 의존하지 않는 ”지속적 수입구조”에 대한 모형을 창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내ㆍ외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앞장서서 재정확충의 최전선으로 나아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재정확충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구성원 모두의 힘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고 모두들 열정을 다해 줄 것을 믿습니다.

     

  • 넷째, 대학의 연구기능 강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원 연구지원과 내실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국제화를 위한 국제공동연구나 팀 연구를 통한 대형과제의 수주, 우수 논문에 대한 포상을 강화하여,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산학협력단을 통하여 지원방안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기금모금이나 연구소 지원 방식의 개편 등도 고려하겠습니다. 또한 특수대학원도 설립 목적과 비전에 따라 재편되어야 할 것입니다.

     

  • 다섯째, 오늘날 모든 대학은 각종 경쟁과 평가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우리 만의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패의 요인은 항상 내부에 있습니다. 대학은 개방적으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안일과 타성, 비능률을 몰아내고 대학 공동체 속에서 교육, 연구, 경영의 세가지 기능에 걸쳐 선의의 경쟁을 하여야 발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같은 대학교 내에서도 단과대학별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속한 단과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본부의 기능 중 일부를 단과대학으로 이전해 자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단과대학이 스스로 마스터플랜과 연구목표, 기금 조성 등을 통한 발전 계획을 마련하도록 학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도록 할 것입니다. 단과대학의 발전이 곧 숙명 전체 발전의 토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여섯째, 이 모든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일의 투명성을 갖는 것 입니다. 그리고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를 쌓아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숙명의 구성원들이 상호 존중하며 화합을 이루는 경우에 가능하며 또한 모든 구성원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One Team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이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숙명의 구성원뿐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하여 주신 숙명을 사랑하는 귀빈 여러분 또한 숙명의 발전에 큰 힘을 보태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르네상스 숙명을 꿈꿉니다. 그간에 일구었던 많은 영광스런 순간을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해서 지켜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지나온 110년을 넘어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 그 이상의 미래를 준비할 의무가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살아남지 못하는 대학은 대학으로서의 자생력과 존재가치를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속가능성’은 대학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치이기도 합니다.


대학의 본질은 교육을 통해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학문연구를 통하여 전문지식을 배양하고 국가사회의 영원한 발전에 기여하며, 학문적 교류와 유대를 통하여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이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숙명은 앞으로

 

  • 학내 구성원에게 지속가능성을 이해시키고 실천하게 하며, 그들이 사회에 나아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덕·체를 모두 갖춘 전인적 인재상을 위한 교육 개혁을 준비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봉사하는 지구시민 숙명을 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에너지 절약 등 소소한 일상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친환경 건물 운영,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 등 환경 지향적 정책 실현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실천하는 숙명이 될 것입니다.
  •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숙명이 될 것입니다. 함께 성장하고 윈-윈할 수 있는 활동들을 실천하고 소통할 것입니다.

 

이런 모든 일련의 과정들은 숙명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감하고 실천해야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숙명의 딸로서 저의 삶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는 모든 분들 앞에서 약속 드리겠습니다. 저는 원칙에 입각한 투명행정을 약속 드립니다.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무심코 행해진 많은 일들을 다시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숙명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제안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 숙명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제가 어떤 결정을 하였을 때, 왜 우리 총장이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꼭 자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숙명을 위한 희망이 있는 내일을 만들고자 합니다. 저는 쉬운 길보다는 어렵더라도 희망이 있는 길을 가겠습니다. 대학의 상황과 국가와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데 현재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숙명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고 서로를 믿고 화합하여 르네상스 숙명을 이루어 내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재단 및 동창회와 학교가 3위1체가 되도록 협조 관계를 이룩하여 인화에 힘쓰겠습니다.

저는 숙명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르네상스 숙명을 통하여 또 하나의 발전된 숙명이라는 우리의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 같이 나아갑시다. 저는 이것을 숙명혼(淑明魂)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숙명의 혼을 창조한 사람으로 역사에 남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이제 우리 숙명의 구성원들은 다같이 한 배를 탄 사람들입니다. 숙명인들 모두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우리의 앞길에 파도와 풍랑이 밀려와 험하고 힘든 일정이라도 숙명이 추구하는 교육이념의 완수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저의 임기를 마치는 날, 오늘처럼 축복과 희망 속에서 숙명의 앞날을 밝게 기약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숙명의 100년 미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