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공존하는 대학을 만들고 싶어요” 장애학생동아리 <이루다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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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http://www.sookmyung.ac.kr/bbs/sookmyungkr/82/26551/artclView.do?layout=unknown

지난1120일 우리대학 행정관 2층 다목적홀 한 쪽에서 아주 특별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커피 메뉴와 온도를 지화(수화에서 한글 자·모음이나 알파벳, 숫자를 하나씩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방법)로 익히고 직접 수화를 사용해 음료를 주문하는 천천히 카페캠페인이 진행된 것.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주체는 우리대학 장애학생동아리 이루다안()’이다. 이루다안은 교내 장애 학생들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카페도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에 숙명통신원이 이루다안 3기 회장 한미리 학생(화공생명공학부16)을 만났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부터 장애학생동아리 이루다안3기 회장을 맡고 있는 화공생명공학부 16학번 한미리입니다.

 

- 이루다안은 어떤 동아리 인가요?

 

이루다안은 우리대학 장애학생동아리로 장애학생 간의 교류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의 학습권, 더 나아가 장애학생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활동하는 동아리입니다. ‘이 안에서 모두가 편안()하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룬다는 뜻으로 동아리명을 정했어요. 아직 3기밖에 되지 않아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장애학생의 인권을 위해 앞으로 점차 활동을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 이루다안을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 동아리를 설립한 1기 선배들에 따르면 예전에 장애학생 휴게실이 있었지만 학생들끼리의 교류는 많지 않았었다고 해요. 그러다 장애학생 글로벌탐방단을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들과 교류하면서 교내의 다른 장애학생들과도 친해지고 싶었다고 합니다. 장애학생동아리가 잘 운영되는 다른 대학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우리도 만들기로 하고 2015년도 여름방학에 교내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창립하게 됐습니다.

 

- 현재까지 이루다안이 진행한 장애학생 관련 캠페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20162학기에 <경계선 너머>라는 캠페인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청각장애부스, 시각장애부스, 지체장애부스 등 공간을 나누어 장애학생들이 갖는 고통과 어려움을 비장애학생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어요. 그리고 대필도우미 부스를 운영해 교내 대필도우미 제도를 소개하고 체험의 기회도 만들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장애관련 영화제 상영, 수화노래 경연대회, 시각장애인 이창훈 아나운서의 토크쇼를 개최하여 장애학생와 비장애학생의 경계를 허무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손끝으로 읽는 자판기>라는 대학 동시다발 프로젝트에 동참해 활동했는데요. 우리가 먹는 캔음료 위 점자는 그저 음료로 표기되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시각장애인분들은 이 음료가 콜라인지, 주스인지 알지 못합니다. 저희는 비시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러한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연분]과 연합하여 페미니즘에 대한 특강을 개최했습니다. 특별히 [연분] 측에서 청각장애인들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수화통역사를 섭외해 주셔서 장애학생들과 함께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으로 열린 <천천히 카페>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모여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이 중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지난 11월에 진행한 <천천히 카페>입니다. 저희 동아리가 가장 지양하고 있던 점이 장애인은 도와줘야 해’, ‘그들은 불쌍한 사람들이야’, ‘나는 행복한 것이구나와 같은 생각들이었어요. 그러나 작년에 했던 <경계선 너머> 캠페인에서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장애학생을 도와주어야겠다라는 소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는 도와주는 것이 아닌 함께를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천천히 카페>의 소감에는 조금만 천천히 가면 같이 갈 수 있다’, ‘나도 천천히 하게 되어 편해졌다와 같은 소감들이 많아 저희가 목표했던 바를 이룬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수화통역사가 함께 한 페미니즘 강의

 

- 학교를 다니면서 이러한 점은 장애학생을 위해 개선되었으면 한다혹은 숙명인들이 이러한 점은 배려해주었으면 한다는 점이 있을까요?

 

대필도우미 관련하여 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장애학생 옆에서 타이핑하는 대필도우미를 보며 수근거리기도 하고, 타자소리가 시끄럽다며 대필도우미에게 쪽지를 건넨 학우도 있었습니다. 또는 대필본 공유 요청이나 강의실 자리 때문에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어요. 타자소리가 시끄러운 점에 대해서는 장애학생도, 대필도우미도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노트북 키스킨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소리가 날 수 밖에 없기에 학우분들께서 조금만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필도우미들은 장애학생들이 장애로 인해 수업을 놓치지 않도록 교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다 적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대필도우미 학생들의 활동에 대해 조금만 더 아량을 갖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열린 장애인식개선 문화제 <경계선 너머>

 

- 이루다안의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루다안은 현재 4기 회장단을 선출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꾸준히 장애인식개선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또한 저희 이루다안이 올해 2학기로 교내 정동아리 신청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 친목동아리를 넘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장애인이 무작정 도와주어야 할 존재, 무서운 존재가 아닌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저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내에 장애학생이 존재함을 알리고, 장애학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많은 숙명인들에게 대필도우미 제도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숙명인에게 한마디해주세요.

 

현재 대필도우미를 요청하는 장애학생에 비해 지원자가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대필을 원하는 장애학생 수는 늘었는데 대필도우미 경험자인 분들은 졸업을 앞두는 등 점점 줄어들고, 새로운 지원자도 많지 않아 학기 초만 되면 대필도우미가 구해지지 않는 장애학생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학기 시작 전 학교 커뮤니티에 대필도우미 공고가 게시되니, 장애학생을 도와 함께 수업을 진행해주실 마음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원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저희 이루다안의 여러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에 함께해 주신 숙명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5기 김경현(아동복지학부 16), 문채원(경영학부 16)

정리: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