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라는 인생 영화 촬영 중입니다, 요리 콘텐츠 제작자 이수빈 학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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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http://www.sookmyung.ac.kr/bbs/sookmyungkr/82/70162/artclView.do?layout=unknown

SNS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개성 있게 업로드하는 것이 대세인 요즘, 인스타그램에 뛰어난 요리 실력과 베이킹 실력을 뽐내는 영상을 올리는 학우가 있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이수빈(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학과 18) 학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3만 명에 육박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이수빈 학우의 콘텐츠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1.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이수빈입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chef__subin” 으로 활동하며 직접 만든 요리와 홈카페 영상과 사진을 찍어 올리는 동영상 크리에이터이자 인플루엔서이기도 합니다.

 

2. 2.9만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계신 콘텐츠 운영자로서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제대로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일 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아주 많은 분께서 저를 팔로우해주시고, 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많은 분께서 제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만큼 더 질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3. 홈베이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베이킹을 시작해서 특별한 계기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데요. (웃음) 베이킹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밀가루, 계란이나 버터 같은 재료들이 온도나 만드는 과정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게 신기해서였어요. 베이킹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 제가 어릴 때 어머니께서 미술 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곤 하셨어요. 저는 그중에서도 요리에 가장 흥미를 느껴서 요리와 베이킹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4. 요리하는 데 도움이 된 교내 수업이나 활동이 있나요?

아직 1학년 과정만 수료한 상태라서 요리에 관해 직접 배울 기회는 적었어요. 사실 르꼬르동블루 자체가 요리보다는 외식경영에 중점을 두는 학과거든요. 와인학개론, 요리학개론 같은 수업들도 있지만 대부분 실습보다는 이론 위주이고요. 하지만 저도 외식경영을 배우기 위해 선택한 학과이기 때문에 이 학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요리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교내에서도 많이 찾아 나가고 싶습니다.

 


 

5. 즐겨 만드는 음식 종류와 팔로워에게 반응이 좋았던 음식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로 면 요리를 즐겨 만듭니다. 면 종류도 다양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소스에 따라 색다른 맛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음식의 경우, 요리 종류에 따라 선호도가 다른데요. 요리는 텐동이랑 수제버거의 반응이 좋았어요. 수제버거를 만들 때 사용한 빵 브리오슈 번을 반죽부터 직접 만들었거든요. 콘텐츠를 만들 때 머릿속의 그림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만들려고 하는 편이에요. 베이킹은 사실 대부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티라미수, 브라우니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콘텐츠들도 반응이 좋습니다. 홈카페 콘텐츠 중에서는 캐릭터를 직접 그려 컨셉에 맞게 음료를 제작하는 캐릭터 홈카페, 그중에서도 톰과 제리 편이 16만 조회 수로 가장 높았습니다.

 


 

 

6. 혹시 직접 개발한 음식도 있나요?

사실 제가 올리는 거의 모든 요리는 레시피를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레시피는 참고만 하고 새롭게 제 스타일로 변형해 만들기 때문에 요리 하나하나가 창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골뱅이로 속을 채운 만두, 속초 닭강정 투움바 파스타 이 두 가지 요리는 기존에 없던, 제가 새롭게 개발한 메뉴입니다. 지역 메뉴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요리였어요.

 

7.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나요?

일단 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저만의 확실한 정체성을 띠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 분 대부분이 제 스타일을 좋아해 주셔서, 저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가장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플레이팅할 때 제가 만들거나 직접 구한 오브제(생활에 쓰이는 갖가지 물건들을 작품에 그대로 이용한 것)를 사용하면서 저만의 느낌을 살리려고 합니다. 음식 하나에 어울리는 그릇, 초와 같은 소품의 배열 등을 하나하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감성을 주기 위해 햇빛 아래에서 촬영하기도 하고요.

 

8. 그렇다면 요리나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제 스타일로 레시피를 새로 만들면서 색다른 재료를 추가하거나, 요리를 더 예쁘게 보이도록 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각종 SNS와 잡지 등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메뉴들을 많이 찾아보고 특별한 조합이 떠오르면 메모를 해두고 있어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식자재 마트에 자주 가곤 합니다. 다양한 재료를 보면서 이 재료와 이 재료가 만나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비교·분석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요. 이렇게 영감을 받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이런 과정들이 저를 천천히 성장시켜주고 있는 것 같아요.

 

9. 처음 콘텐츠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까 느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홈카페 촬영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잘못 부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까 그 촬영을 망치는 거거든요. 처음에는 한 백 잔은 버렸던 것 같아요. (웃음) 지금은 나름 요령이 생겨서 영상 촬영할 때 끊어서 촬영한다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10.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지난 2월에 2만 팔로워 기념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좀 더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어서 사연을 받고 누군가의 소중한 기념일에 어울리는 주문 제작 케이크를 선물해드렸습니다. 이벤트에서 당첨된 분들의 기념일을 위해 케이크의 시트, 크림부터 디자인과 맛까지 하나하나 맞추어 계획한 의미 있는 케이크를 직접 전달했었어요. 그때 그분들이 정말 행복해하시더라고요. 한 분께서는 제가 만든 케이크 덕분에 정말 행복한 브라이덜 샤워(결혼식에 앞서 신부가 친구들을 초대하여 벌이는 파티)를 보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때 소소한 선물이 누군가에게 큰 의미로 기억될 때 제게는 큰 행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음식 하나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11. 구체적인 장래 희망이 있나요?

지금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제 최종 목표는 음식을 공유하고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창업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의미 있는 추억을 전달할 수 있는 따뜻한 오너셰프가 되고 싶어요. 음식의 분야에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고요. 카페에서 만든 것을 요리에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요리 분야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만약 카페도 하고 레스토랑도 하게 된다면, 한 공간에서 같이 운영하면서 소소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보고 싶어요.

 

12. 콘텐츠에 대한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는 휴학 중입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싶어 결정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제가 콘텐츠와 레시피를 같이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아요. 앞으로도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정량을 정한다던가, 요리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팁도 함께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4월에 유튜브 채널 개설을 목표로 잡고 있어요. 영상 콘텐츠의 방향은 1인칭 관점에서의 1인 식당으로, 손님의 사연을 받고 그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힐링을 준다는 컨셉입니다. 정체성을 확실히 인식시키고자 현재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친언니와 함께 로고 디자인, 메뉴판, 간판, 테이블 등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13. 본인에게 요리란 무엇인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저에게 요리란 인생 영화입니다. 요리라는 장르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쭉 전개될 예정이고요. 아직 펼치지 못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가끔은 요리 때문에 슬픈 영화처럼 울 때도 있고, 감동적인 영화처럼 벅차오를 때도 있고 극적인 상황으로 짜릿할 때도 있을 거예요. 아직 결말은 나지 않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제 인생의 영화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이혜진(한국어문학부 17), 정세린(영어영문학부 17)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