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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한국과 중국을 이어 주는 목소리, 인천공항 아나운서 홍지연 동문

  • 조회수 3689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06-08

“你好! 我是韩中双语主特人”

이 말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어와 중국어, 이 두 언어에 특기가 있는 사람입니다.”이다. 중국어 전문 MC 및 인천공항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홍지연 동문(중어중문학부11)은 항상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홍 동문은 대학 시절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중국어 실력을 갈고닦았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두 언어를 이용해 공항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양국 소통의 다리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의 전공인 ‘중국어’와 꿈인 ‘말하기’를 함께 공부하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온 도전의 대명사, 홍지연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 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국어 전문 MC이자 인천공항 아나운서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숙명여대 중어중문학부 11학번 홍지연입니다. 반갑습니다~

 

2. 중국어를 활용한 다양한 직업 중, 한중 아나운서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운이 좋게도 대학 시절에 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한 것이 저를 꿈 부자로 만든 이유 같아요. 그중 제가 가장 오래도록 하고 싶고, 좀 더 자신 있는 일이 ‘중국어’로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한국어와 중국어의 올바른 발음을 연구해 크고 작은 행사에서 양쪽 국가의 참석자들에게 행사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한중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대중적이지도 않았기에 특별한 직업적 목표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하고자 하는 일을 좇다 보니 지금의 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3. 인천공항에서도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공항 아나운서로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천공항 아나운서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될 것 같아요. 첫째, 공항에 나가는 다양한 공항 방송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방송 내용으로는 항공기 관련 특이사항, 사람 찾기, 출국 및 입국 시 유의 사항 등 공항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다뤄지고 있어요.

둘째, 공항에서 하는 각종 행사를 진행합니다. 승객을 상대로 하는 문화공연부터 직원을 상대로 하는 창립기념일 행사까지 다양합니다. 공항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다중 언어 진행이 일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페이퍼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작업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반 부서와 마찬가지로 내부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또 행사 진행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외부에서 행사 MC로 일할 때는 모든 행사 끝단에서 대본을 받고 진행하는 반면, 공항 소속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는 각종 멘트 작성 및 수정, 외국어 번역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을 통해 행사에서 주체성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4. 한국어로 보도할 때와 중국어로 보도할 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언어별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한 가지 언어로 진행할 때는 그 언어에 맞는 마인드 세팅을 하고 들어가서 어려움이 덜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 언어로 동시 진행할 땐 아무래도 참석자의 비율을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인 참석자가 많은 경우 보통 중국어보다 한국어 비율을 늘리고, 한국인이 공감하기 좋은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중국인 참석자가 많다면 중국어 진행을 보다 뒤쪽에 배치해서 먼저 박수나 환호가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노하우를 통해 현장 컨트롤에 힘쓰고 있습니다.

 

5. 각종 행사와 방송을 외국어로 진행하며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문님만의 긴장 해소 방법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긴장 해소는 어쩔 수 없이 경험의 축적이 답인 것 같지만, 경험이 쌓이기 전 제가 하면서 효과를 본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할게요. 먼저, 참석자 중 리액션이 큰 사람을 보고 진행하는 겁니다. 친구랑 얘기할 때도 반응이 즉각적이고 큰 친구일수록 신이 나서 얘기하게 되는 것처럼요. 행사를 진행할 때 잘 웃어 주고, 행사에 적극적인 관객을 보며 진행하는 것이 첫 번째 팁입니다.

그리고 진행하면서 긴장이 될 때, 긴장된다는 말을 내뱉으면 오히려 괜찮아지기도 한답니다. 속으로 긴장하면서 프로인 것처럼 하기보다, ‘저도 오늘이 기대됐기에 너무 긴장됩니다’라든지 ‘이 자리에 막상 서니 저도 설레고 떨립니다’ 등의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나아지기도 하더라고요.

 

6. 한중 아나운서 활동을 하시며 다양한 행사 및 방송을 진행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중국 브랜드 런칭 행사를 종종 진행하는데요, 평소 관심 있는 상품군이면 아무래도 행사를 준비하기 편합니다. 이를테면 화장품이나 식품 행사 같은 경우는 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비흡연자인 제가 중국 전자담배 브랜드 관련 행사를 진행한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흡연자이다 보니 담배에 사용되는 원료나 제조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 경험을 보면 결국 대본에 새로운 용어도 많고, 방법도 잘 몰라서 다양한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준비했던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후 관심사를 넓히기 위해 중국어 라디오를 한창 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7. 재학 중 다양한 중국어 관련 대내외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되었거나 기억에 남았던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과에서 연례행사로 진행하는 중국어 연극, 학술회 등등 다양한 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그중 대만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질문지에 답변을 작성해서 학술지를 만든 뒤,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서 상영회를 열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한 활동에서 인터뷰어로서 역할을 연습해 보기도 하고, 영상 촬영 후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아나운서로서 첫발을 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모든 활동은 지나 봐야 얼마나 유의미했는지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20대는 효율보단 무모함으로 하는 많은 일들에서 뜻밖에 행운을 만나기도 하더라고요.

 


 

8. 한중 아나운서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은 저에게도 참 많은 생각을 안겨 주는 것 같네요. 전에는 중국어 전문 아나운서가 되어서 행사를 진행하고, 한중 아나운서 타이틀을 다는 것 자체가 목표였던 것 같아요. 현재는 6년 동안 이 직업 속에서 살다 보니 한중 아나운서로서 의미 있는 국제 행사에서 역할을 하고 싶은 목표가 생긴 것 같아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처럼 특정 단체나, 행사 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진 않아요. 하지만 저의 지난 경험을 통해 분명 한중 언어 진행자로서 유의미한 협업을 이룰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9.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진로를 선정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포기하지 마시길. 끊임없이 도전하시길. 사실 여러분께 줄 수 있는 조언은 참 많습니다만, 조언은 듣고 싶을 때 어디서든 들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불씨가 있다면 부디 그 불씨를 끄지는 마시고, 기회가 온다면 크게 활활 태우세요. 잘 타지 않는 것 같다면 그저 시기가 좀 맞지 않는 것이니, 절대 꺼트리지 마세요. 작은 불씨를 꼭 마음에 품고 사시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0기 김세희(역사문화학과21), 21기 최예은(중어중문학부21)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