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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진심'이 이뤄낸 성공 외식경영, 고기리막국수 대표 김윤정 동문

  • 조회수 420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09-26


  • 고기리막국수 대표 김윤정 동문(체육교육94) 인터뷰




대한민국에 열풍을 몰고 온 ‘들기름 막국수’가 처음 태동한 용인시 고기동의 호젓한 한옥 식당 ‘고기리막국수’. 한 시간이 넘는 대기 시간에도 손님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이유는 가게 곳곳에 배어 있는 사장님의 ‘진심’ 덕분이다.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진심 경영’으로 전국구 맛집을 일군 김윤정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전한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기리막국수의 대표이자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저자 김윤정입니다. 숙명여대에선 체육교육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30년 만에 청파동 캠퍼스로 돌아와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 고기리 막국수의 대표 메뉴인 ‘원조 들기름 막국수’는 원래 메뉴판에 없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이 메뉴가 탄생하게 되었나요?


2012년 겨울이었어요. 브레이크 타임에 저희 부부가 들기름 막국수를 비벼 먹는 것을 보신 단골손님이 똑같은 막국수를 요청하셨어요. 들기름 막국수는 저희 부부가 전국 막국수 여행을 하면서 고민과 연구 끝에 만든 레시피였는데, 물 아니면 비빔만 존재하던 세상에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던 때였어요.


들기름 막국수는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메밀 특성을 고려해 야생의 향을 가진 들기름을 쓰고, 발효된 간장, 바다 향을 머금은 바스락거리는 김, 갓 갈아낸 고소한 깨를 곁들였습니다. 단골손님이 맛을 보시더니 정말 놀라면서 ‘너무 맛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 아는 사람만 먹는 메뉴였던 들기름 막국수는 그 후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표 메뉴로 정착하게 됐습니다.



3. ‘고기리막국수’는 연 매출 40억 원의 전국구 맛집이 됐습니다. 이처럼 입소문을 타고 자리 잡기까지 어떤 비결이 있었을까요?


첫 창업 때는 음식에만 몰두하다 보니 비슷한 가게가 우후죽순 생기며 결국 뼈아픈 실패를 겪었어요. 그래서 시점을 ‘음식’에서 ‘손님’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행복을 주는 원천은 손님이고, 손님에게 기쁨을 드리면 그 기쁨이 다시 저희에게 돌아온다는 것 말이죠. 그게 외식경영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코로나 시기에는 매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해, 오뚜기와 협업하여 막국수 밀키트를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더 많은 분들이 고기리막국수를 집에서도 맛볼 수 있었고, 개발자로서 들기름 막국수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낍니다.


결국 저희의 모든 생각의 시작은 ‘손님’입니다. 고기리 막국수는 바로 그 ‘손님에게 초집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됐고, 지금의 모습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4. LG전자, SK그룹, 삼성 등 유수의 기업에서 ‘진심 경영’을 주제로 특강도 하셨죠. 동문님의 대표 철학인 ‘진심이 담긴 경영’이란 무엇인지, 실제 매장 운영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들려주세요.


저는 음식을 의사소통의 수단이자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 추억을 만들어드리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접객 최전선에 있는 우리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매일 정성껏 직원 식사를 준비합니다. 주인의 마음이 직원에게 전해지고, 그 마음이 다시 손님에게 전해질 때 지속적인 재방문이 이루어진다고 믿어요.


큰 기업이든 작은 가게든 결국 한 명의 손님에서 시작되는 건 똑같아요. 기업특강에서도 고기리막국수라는 작은 가게가 어떻게 고객을 대하고 진심을 전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그 출발점은 손님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예요. 손님을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로 보는 것이죠.



5. 이러한 경영 철학을 담은 책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도 출간하셨죠. 누적 2만 3천 부, 10쇄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인세를 모아 늘 지역사회에 기부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게 느껴져요.


성심당의 빵은 대전에 가야만 맛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대전에 가야 할 이유가 생기고, 외지인 유입이 많아질수록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고용이 창출됩니다. 고기리막국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인이 저희에게 삶의 터전을 준 만큼, 저희도 이 지역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손님이 없었다면 이 책을 완성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인세는 손님들께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고, 기부를 이어가다 보니 좋은 정책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계기로 복지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현재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답니다. 



6. 숙명에서 보낸 시간이 지금의 동문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숙명여대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라는 슬로건은 오래전부터 제 생각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지금도 그 문구를 떠올리면 가슴이 뜁니다. 들기름 막국수의 단정하고 섬세한 맛은 막국수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했고, 고기리막국수의 ‘진심’은 손님들의 마음에 부드러운 변화를 불러왔어요. 숙명에서 배운 경영 마인드가 작은 가게를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외식경영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손님의 마지막 여정을 상상해 보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식당에서 나섰을 때 배부른 것뿐만 아니라, 행복과 만족감으로 손님의 마음을 부르도록 했는지 말이죠. 손님이 그 느낌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다시 찾게 되는 가게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전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서예린(문헌정보학과 24), 24기 홍신영(문헌정보학과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