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자신을 이야기하다” 일본에서 빛나는 멀티 크리에이터 강한나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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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11-27
- 멀티 크리에이터 강한나 동문(통계학과00) 인터뷰

그에게 언어와 문화의 벽은 장애물이 아니라 또 다른 문이었다. 외국인 창업자로서 겪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나라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자신만의 신뢰를 쌓아 올렸다. 시를 쓰는 감성, 방송을 만드는 감각, 브랜드를 키우는 기획력까지.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있다.
한국과 일본, 예술과 비즈니스, 개인의 꿈과 사회적 가치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며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실천하고 있는 강한나 동문(통계학과 00). 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직접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해 현재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한나입니다. 간단하게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가장 크게는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밖에 방송 일도 하면서 시인으로서 문학 활동도 하고 있어요. 또 올해부터는 일본 대학교에서 교수로 취임도 하게 되었습니다.

2. 한국 방송계에서 활동을 하다가 일본으로 이주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대학 시절 숙대신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본의 아니게 언론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방송 일을 하게 됐고, 글 쓰는 일도 병행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일만 하지 말고 세상을 좀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40여 개국을 혼자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던 중 일본에 처음 가게 되었는데, 저와 잘 맞기도 했고 한국과 가까운 이점을 살려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일본어를 하나도 못 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머리가 울릴 정도로 일본어 사전을 통째로 외우면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방송 일도 하면서 거의 3개월 만에 일본어를 마스터했어요.

3. 방송인, 시인, 창업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 오셨는데, 이렇게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으셨나요? 각 분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어떻게 균형을 맞추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때에는 대기업 취업 아니면 공무원 시험 합격이 최고의 길이었어요. 저는 워낙 관심사가 다양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어요. 그런데 얕고 넓게 하는 건 그냥 취미활동으로밖에 안 쳐주거든요. 그래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사실 멀티 플레이어가 되려면 모든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해요.
그래서 전 어떤 분야를 도전할 때 남들이 투자하는 시간의 두 배를 해내자고 생각했어요. 사실 처음이 어렵지,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 균형을 맞추면 되는거라 쉽거든요. 그래서 저도 처음 일본 갔을 때 힘들었던 이유가, 타지에서는 한 가지만 도전하는 건 다소 위험부담이 있어서, 다시 말하면 불안해서, 대학원 다니면서, 방송하면서, 시 쓰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젠 결과물들이 나오니까 하루에 각 분야의 퍼센티지를 정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그렇게 균형을 맞춰요.
4.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mirari를 창립하셨는데, 그 계기와 브랜드에 담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일본에서 시인으로 신인상을 받은 때였어요. 제 삶과 성취를 돌아보며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랜드 이름 ‘mirari’는 ‘거울’의 어원으로, 고객과 브랜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브랜드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일본의 고급 셀렉트숍과 백화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제품 개발과 스토리텔링, 비주얼까지 모두 제가 직접 디렉팅하면서 고객분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5. 올해 iU정보경영이노베이션전문직대학의 정교수로 취임하셨다고 들었어요. iU에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게 되었는데요, 동문님의 다양한 경험이 수업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iU 대학은 졸업할 때 취업률이 아니라 창업과 실패 경험을 강조하는 대학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접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해왔던 글로벌 비즈니스나 콘텐츠, 스토리텔링 경험은 일본 젊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잘 배우지 못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이론보다는 학생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메시지와 콘텐츠를 만들어 발표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면서 재미있어하고, 동시에 실질적인 경험을 배우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에, 제 경험을 활용해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6.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예요. 외국인 창업자로서 겪었던 고충도 있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 활동하시면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맞아요. 일본은 신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예요. 그 때문에 외국인으로서 경영 비자를 받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제가 일을 하면서 크게 느꼈던 건, 결국 중요한 건 국적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이에요.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좋게 보고 도와주신 일본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주변의 좋은 사람들로 인해 힘든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7. 학부 시절, 현재의 동문님을 만들어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학부 시절, 숙대신보에서 기자 활동을 하면서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일찍 사회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사회인을 먼저 만나고, 다른 대학과 교류를 하며 칼럼을 쓰는 등 세상과 부딪혀보는 기회가 많았죠.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힘든 상황을 버틸 수 있는 내공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또 개인적으로 ‘울어라! 암탉아’라는 숙명의 포스터와 우리 학교의 슬로건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은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답니다. 저는 지금도 매년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요. “나는 숙명이 내게 준 메시지처럼 살고 있나?”라고요.

8. 동문님처럼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숙명여대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외국에서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 그것이야말로 진짜 내 힘으로 이룬 성과라는 걸 깨닫게 돼요. 그래서 더 저 자신을 믿게 됐던 것 같아요.
해외에서 생활하게 되면, 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돈이나 명예보다도, ‘내가 얼마나 힘을 가진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스스로 알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예요.
취재: 숙명통신원 기획취재팀 23기 이세은 (독일언어·문화학과 24), 24기 명수민(문헌정보학과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