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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동문 INTERVIEW

한국 가곡의 샛별이 세계적 주인공이 되기까지, ‘한국 가곡 전도사’ 임청화 동문

  • 조회수 41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6-02-12
  • 소프라노 임청화 동문(성악83) 인터뷰



아무도 모르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한 분야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통해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하지만, 그 과정을 온전히 배움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성실함은 꿈꾸는 사람을 별처럼 빛나게 하는 힘이 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한국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임청화 동문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운 것도 ‘성실함’이었다.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늘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며 마침내 한국 가곡을 세계 무대로 이끈 임청화 동문. 그의 진심을 통해 빛나는 음악 여정을 숙명통신원이 따라가 보았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숙명여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임청화라고 합니다. 현재 백석대학교 문화예술학부에서 25년간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 가곡 K-Classic 세계화운영위원회 예술총감독, 대한민국음악제 예술총감독, 홍난파가곡제 예술 총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2. 한국 가곡의 세계화를 위해 ‘K-클래식세계화운영위원회’의 예술총감독으로서 국경을 넘나들며 한국 예술의 위상에 기여하고 계세요. 재임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2000년에 덴마크, 프랑스, 영국으로 순회공연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대한민국 문화대사의 자격으로 다녀왔는데, 이 경험이 현재까지 꾸준히 한국 가곡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기억이 나네요. 이 외에도 한국 가곡을 알리는 활동을 하면서 2012년에 K-Classic 세계화 슬로건을 걸고 120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국토 순례를 하면서 우리 가곡을 널리 알리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 다짐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최근 서울에서 K-가곡 슈퍼스타 국제 콩쿠르까지 개최되는 것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어요. 한국 가곡을 널리 알리겠다는 제 노력이 남긴 발자취 같아 감명 깊은 기억들로 남아있습니다.



3. 동문님의 음악 활동을 보면 한국 가곡의 매력이 특히 잘 드러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레퍼토리 중에서도 특히 ‘한국 가곡’에 꾸준히 주목하게 된 계기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1987년, 제가 유학할 당시에는 한국의 위상이 참 낮았던 시기였어요. 대부분의 사람이 한국을 몰랐기에 자존감이 정말 많이 떨어지기도 했죠. 그래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건 오직 실력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을 거듭하면서, 교수님들께 인정받기 시작하며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1990년대에 유럽 곳곳의 음악회에서 한국 가곡도 프로그램에 넣어 연주하게 되었는데, 우리 가곡의 정서를 유럽 사람들도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바로 그 때 한국 가곡도 세계의 예술 가곡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많이 알려야겠다는 중요성을 느꼈죠. 이후에도 무대가 있을 때마다 가곡을 연주할 기회를 많이 얻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가곡의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4.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숙명여대 성악과에 입학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문님께 숙명에서의 시간은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숙대에 입학은 했지만, 음악적인 기초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클래스 수업에서 난감했던 적이 많아요. 1학년 부전공이었던 피아노 실기 첫 수업에서 마주했던 진희옥 교수님의 당황스러운 모습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동기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만 했고, 거의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학교 생활을 보냈습니다. 제가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연습만이 답이었어요.


이후 4학년이 되고, 김만복 교수님의 지휘 아래에 진행되었던 음악대학 정기연주회에서 솔리스트로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연주할 기회가 생겼어요. 제 모습을 관람하셨던 진희옥 교수님께서 ‘임청화가 꼭 성공하리라 믿었는데 역시 해냈구나’ 하시며 꼭 안아주셨던 일은 절대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5. 숙명을 졸업하신 후, 네덜란드 왕립음악원에서 한국인 1호로 수석 졸업을 하시는 등 해외에서도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뽐내셨어요. 꿈꾸던 성악가가 되기까지의 길이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음악을 하며 힘든 순간은 없었나요?


크리스천으로서 꿈꾸는 요셉처럼, 그토록 바라던 세계 무대에 서게 된 지금의 모습에 이르는 그 과정은 전혀 순탄하지 않았어요. 경쟁자들의 시기와 질투, 경제적 어려움 등 고비도 많았죠.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고비를 겪을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받았고 동시에 좋은 은사님들도 많이 만나며 가르침 받았던 것이 제겐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기도하고 꿈꾸던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고, 그때 받은 사랑을 다시 제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6. 지난 9월 데뷔 40주년을 맞이하여 독창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습니다.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음악 여정을 계속해 온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꾸준한 자기관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다보니, 어느덧 40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40년은 매순간 겸손한 자세로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함과 동시에 저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연습을 해 온 시간이었어요. 이런 노력으로 제가 받은 사랑을 음악으로 나누는 삶이었습니다.



7. 세계적인 성악가이자 한국 가곡의 선구자로서 늘 음악과 함께하는 지금, 동문님께서 그리는 한국 가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꿈꾸는 한국 가곡의 미래는 이미 실현되고 있어요. 얼마 전 KBS에서 방영했던 ‘K-가곡 슈퍼스타’에서 기량을 펼친 세계 성악가들의 한국 가곡 연주는 한국 성악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음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국 가곡이 많은 사랑을 받고 세계인들도 함께 부르는, 그토록 꿈꿨던 모습을 현실에서 보게 되니 큰 축복과 감사라고 느꼈어요. 우리의 문화를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음에 자신감이 더욱 넘쳐납니다.


8. 동문님과 같은 길을 걷고 있거나, 어느 한 분야에서 동문님처럼 멋진 목표를 이뤄내고픈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느 분야에 있든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를 통해서 자신에게 성실한 시간이 미래의 시간으로 쌓인다면, 그 시간은 오롯이 자신에게 돌아갈 거예요. 끝까지 굳건히 버티며 자신을 성장시킨 사람은 분명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서희(가족자원경영학과 24), 24기 김혜원(법학부 23)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