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와 밀도로 완성한 3년, 제34회 공인노무사 수석 합격한 최나연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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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6-04-15

- 제34회 공인노무사 시험 수석 합격자 최나연 동문(행정학과18) 인터뷰
우리 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나연 동문이 제34회 공인노무사 시험에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수험 기간 동안 자신을 이해하며 흔들림 없는 태도로 만들어낸 성과로, 산업재해 전문 노무사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손목이 아리도록 마지막까지 답안을 써 내려갔던 절박함, 그리고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한계를 넘어선 과정에는 분명한 방향성과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수석 합격까지의 치열한 과정과 앞으로의 포부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나연입니다. 제34회 공인노무사 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했고, 현재는 산업재해 전문 노무법인에서 수습 노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이번 제34회 공인노무사 시험에서 수석 합격을 하셨는데요. 합격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아, 됐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사실 2차 시험 직후에는 합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합격 발표 당일에도 사기업 인턴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있었는데,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작성 중이던 자기소개서를 바로 지워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공인노무사 시험은 지난 몇 년간 제 삶의 전부였어요. 매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모의고사를 보던 시간이 떠오르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사실에 벅차올랐습니다.

3.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던 가장 결정적인 차별점은 무엇이었다고 보시나요?
태도가 가장 결정적인 차별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딱 3년 안에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시험에 진입했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기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이 있었거든요. 설사 떨어지더라도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만큼은 후회 없이 다 털고 가자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식수준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합불은 답안의 디테일과 절박함에서 갈린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시험 때 손목이 아릴 정도로 끝까지 써 내려갔던 과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걸 보면 그런 간절함이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4. 합격까지의 준비 과정과 본인만의 하루 공부 루틴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나’에 초점을 두고 공부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따로 합격 수기를 찾아보거나 상담을 받기보다는 나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을 때 이해가 잘 되는지, 하루 중 언제 집중력이 가장 좋은지 등을 파악하며 저만의 공부 방법을 하나씩 정립해 나갔습니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무리하지 않고 오전 10시에 공부를 시작해서 오후 8시에 귀가했습니다. 저녁에는 스터디를 하면서 그날 공부한 내용을 정리했어요. 하루 공부 시간이 평균 7~9시간 정도인 대신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기보다는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밀도 있게 공부하려고 했어요.

5. 노무사 시험은 방대한 분량과 서술형 중심 시험인데, 정보를 ‘암기’가 아니라 ‘구조화’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었나요?
노동법이나 행정쟁송법 같은 법 과목은 항상 ‘법전’에서 출발했습니다. 특정 쟁점에 관한 어떤 조항이 있음에도 왜 갈등이 생겨 판례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하려 했습니다. 판례도 원칙과 예외, 판단 요소 등으로 구조를 분해해 정리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판례의 논거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려고 했습니다.
인사노무관리 같은 경영 과목은 ‘마인드맵’을 활용했습니다. 하나의 개념을 파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 속에서 위치를 파악하고자 했어요.
다만, 공인노무사 시험은 조문과 학설, 판례를 직접 써내려 가야 하기에 암기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판례와 개념, 목차 등을 두문자*로 정리해 최대한 원문에 가깝게 현출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두문자: 낱말의 머리글자를 모아서 만든 준말
6. 수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고,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두 번째 시험에서 다른 과목은 합격권이었지만, 유독 행정쟁송법 점수가 낮아 불합격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공부 방향을 잡지 못해 한동안 그 과목을 회피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기출 시험지를 보는데, 분명 아는 내용인데도 막상 답안을 쓰려고 하니 도무지 손이 나가지 않는 제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실력으로는 내년에도 승산이 없겠다는 생각에 행정쟁송법을 처음 배우는 과목이라 생각하고 강사와 교재를 바꿔서 기초부터 다시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는 행정쟁송법에서 70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으며 취약 과목을 오히려 전략 과목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7. 학부 시절 전공 수업이나 학회·동아리 활동 중 합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경험이 있다면 어떤 활동이었나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복수전공 수업으로 시험 관련 과목을 수강했던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은 세 가지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노동경제학’이거든요. 경제학부 수업을 통해 이 과목을 미리 탐색하고 원리와 개념을 차근차근 익힌 덕분에 자신 있게 시험 과목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특히 노동경제학은 계산 실수가 치명적인데, 수업에서 다진 기본기로 이러한 리스크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어요.
최나연 동문의 노동경제학 필기
8. 수석 합격자로서 생각하는 ‘좋은 노무사’의 기준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분야의 노무사로 성장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외삼촌께서 업무상 사고를 당하셨었는데, 수술부터 재활까지 긴 시간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어요. 이때 산재가 개인과 가족에게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 체감했지요. 이미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노무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정당한 보상을 받을 방법을 끈질기게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건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하는 노무사가 좋은 노무사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산업재해 분야에서만큼은 전문성을 확실히 인정받는 노무사로 성장하고 싶어요. 또한,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살고 싶어요. 늘 꿈꿔왔듯이요.
9. 마지막으로 공인노무사를 준비하는 숙명여대 후배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스스로 무던한 편이라고 생각해 왔던 저에게도 수험 생활은 참 녹록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취업해서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는데 나만 뒤처져 있는 것 같고, 일 년에 단 한 번 뿐인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의 무력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그저 오늘 하루를 담담하게 쳐내기만 하면 된다는 거예요. 지금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모르는 내용은 어떻게 보충할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답안지를 쓸 수 있을지만을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채워보세요. 묵묵히 보낸 하루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합격이라는 문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겁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기획취재팀 24기 김혜원(법학부 23), 이예린(일본학과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