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 모습 그대로…졸업 50주년 동문들 학위복 입고 모교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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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26-05-15

파란 학위복을 입고, 50년 전으로 돌아갔다. 학사모를 고쳐 쓰고,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긴 세월이 흐른 캠퍼스에서 옛 친구를 만나자, 어느새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50년 전 숙명의 청춘들이 그리운 모교 캠퍼스에서 또 한 장의 졸업사진을 남겼다.
숙명여대는 5월 12일(화)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창학 120주년 기념 '졸업 50주년 숙명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1974년, 1975년, 1976년 졸업 동문 약 150명과 문시연 총장, 위경우 부총장, 이형진 대외협력처장을 비롯한 처장단, 김경희 총동문회장과 총동문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백주년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개인 학위복 프로필 촬영으로 시작됐다. 동문들은 학위복과 학사모를 갖추고 차례대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의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
11시 한상은라운지에서 열린 공식행사는 이금희 전 KBS 아나운서(정치외교 88졸)의 사회로 진행됐다. 육군·공군 학군단(ROTC)의 예도 아래 숙명앰배서더 기수단을 선두로 문시연 총장, 김경희 총동문회장, 처장단과 졸업생 대표가 입장하며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문시연 총장.
문시연 총장은 환영사에서 "어서 오십시오, 숙명이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라는 첫인사를 건넸다. 문 총장은 "숙명의 총장이자 후배로서 한 분 한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선배님들께서 사회 곳곳에서 숙명의 이름을 빛내주셨기에, 창학 120주년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이 달리고, 청바지와 통기타가 청춘의 상징이던 바로 그 시대를 살아온 선배님들의 뜨거운 청춘이 오늘 이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며 "학위복을 입고 다시 마주한 이 캠퍼스가 빛나는 청춘의 기억과 숙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경희 총동문회장은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선배님들의 깊은 뜻과 정성을 모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 학번을 대표해 김정혜(정치외교 74졸), 구명숙(국문 75졸), 정창희(제약 76졸) 동문이 감사장을 받았다. 대표 수상자가 단상에 오를 때마다 해당 학번 동문들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황선혜 전 총장.
졸업생 대표 인사는 1976년 영문과를 졸업한 황선혜 전 숙명여대 총장(18대)이 맡았다. 황 전 총장은 "흰머리와 주름은 우리 삶의 아름다운 은인이자 영광"이라며 "이제는 거울 앞에 선 자신을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미소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간 삶을 향유하는 것은 두 번 사는 것과 같다'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가슴이 뛰는 만큼 또 다른 반세기를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머니로, 기업가로, 교육자로, 법률가로, 사회봉사자로 자랑스러운 이 나라를 지탱해 왔다"며 "이제 숙명여대가 앞으로 굳건히 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동문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장에서는 즉석 인터뷰도 이어졌다. 졸업 후 50년 만에 처음 학교에 방문했다는 한 동문은 "졸업 직후 결혼하고 지방에서 50년 살다 보니 학교에 올 기회가 없었다"며 "학교가 이렇게 발전한 모습을 보니 '내가 숙명여대를 잘 졸업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LA에서 참석한 다른 동문은 "이제 더 시간이 지나면 학교에 오기 힘들 것 같아 참석하게 됐다"며 감격스러운 소회를 밝혔다.

공식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교가를 함께 불렀다. 익숙한 선율이 흐르자 50년의 세월을 건너 자연스럽게 노랫말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응원단 '니비스' 공연과 오페라 콘서트 '나의 숙명, 빛나는 청춘'이 펼쳐져 행사 분위기를 더했다. 동문들은 행사 이후 캠퍼스 투어에 참여해 모교의 달라진 풍경도 둘러봤다.
이날 참석한 동문들은 학교 발전에 대한 염원을 담아 1억 9000여만원의 숙명발전기금을 약정했다.
한편, 숙명여대 졸업 50주년 홈커밍데이는 졸업 50주년을 맞은 동문들을 대상으로 숙명인의 유대감을 이어오는 대표적인 행사다. 특별히 올해는 창학 12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와 맞물려 대학의 역사와 비전을 원로 동문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한 발전협력팀은 "50여년 만에 모교를 찾은 동문들에게 이번 행사가 잊지 못할 추억이 됐기를 바란다"며 "창학 120주년을 맞아 '아웃씽커스 숙명'의 슬로건 아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숙명의 길에 동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