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광고제가 주목한 립 테스터…불편을 혁신으로 바꾼 숙명여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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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6-08-11
- 국제광고제 Young Ones ADC 금상 수상팀 인터뷰

"이왕 시작했다면 골드로 가야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온 숙명여대 학생들이 국제 광고제에서 값진 결실을 거뒀다. Young Ones ADC Product Design 부문 금상과 Clio Awards Student Fashion & Beauty 부문 동상을 수상한 김하진(홍보광고학과 21), 강서연(홍보광고학과 22), 고주원(홍보광고학과 22), 하유진(홍보광고학과 22), 노하빈(시각·영상디자인과 21)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학생들이 기획한 'Lipsticker'(립스티커)는 글로벌 뷰티 리테일 브랜드 세포라(SEPHORA)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매장용 립 테스터다. 투명한 실리콘 젤 패치를 입술에 부착해 공용 립 제품과 피부 사이에 보호막을 만들고, 실제 입술과 유사한 발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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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기 쉬운 일상 속 불편에 집요한 시선을 더한 이들의 창의성은 글로벌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숙명통신원이 팀장 김하진 학생을 만나 'Lipsticker'의 탄생 배경과 국제 광고제 도전 과정을 들어봤다.
1. 세계적인 두 광고제에서 상을 받은 소감이 어떠신가요?
마지막 학기였던 만큼, 광고에 대한 열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어요.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광고제에서 상을 받아 뜻깊고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크리에이티브랩 I 수업에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세계 대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끝까지 몰입해 준 팀원들과 아낌없이 지도해 주신 교수님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 'Lipsticker'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일상 속 불편함이나 사회적 문제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고민했어요. 30여 개의 아이디어가 쌓여갈 무렵에도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죠. 그러던 중, 강서연 학생이 평소 뷰티 리테일숍에서 립 제품을 여러 개 테스트하다 입술이 아팠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공용 립 테스터의 위생과 감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립 컬러를 안전하게 테스트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겼어요. 그렇게 립 컬러를 직접 발색해 보는 경험은 유지하면서도 위생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구체화한 결과가 바로 'Lipsticker'였습니다.

3. Product Design과 Fashion & Beauty라는 서로 다른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작품의 기획 의도와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기획 의도는 뷰티 리테일숍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립 테스터 경험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립 테스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와 위생 문제로 인한 소송 사례가 있었어요. 뷰티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위생'과 '정확한 발색'을 동시에 충족하는 해결책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저희는 위생을 위해 발색을 포기하거나, 발색을 위해 위생을 감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사용 경험을 제안했습니다. 제품 디자인의 혁신성은 Product Design 부문에서, 뷰티 산업의 새로운 경험을 제안했다는 점은 Fashion & Beauty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4.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실제 출품작 형태로 시각화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나요?
제품 자체와 사용 경험, 이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먼저 누구나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전 세계 평균 입술 크기와 그에 적합한 패키징 형태, 다양한 립 제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소재까지 논문과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하나씩 검토했죠. 이러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사용 경험에서는 시각적 설득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모델이 사용하는 모습을 구현했고, 이 과정에서 제품의 활용 방식과 가치를 훨씬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가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장면을 디자이너 팀원 노하빈 학생이 구체적으로 시각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5. 전 세계 수많은 학생들의 출품작 사이에서 'Lipsticker'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이었나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문제에 초점을 뒀어요. 뷰티 리테일숍에서 립 제품을 테스트해 본 사람이라면 위생이나 입술의 불편함을 한 번쯤은 느껴봤을 텐데, 저희는 바로 그 경험을 아이디어로 풀어냈어요.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 세포라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립 테스터로 설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6.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팀원 간의 시너지가 중요했을 텐데요. 각자 어떤 역할을 분담했고, 프로젝트 기간 어떻게 협업했나요?
프로젝트 초반에는 팀원 전체가 아이데이션(ideation)과 기획에 집중했습니다. 주 2~3회씩 회의를 진행했고, 연휴에도 새벽까지 회의를 이어갔습니다. 오랜 준비로 워낙 지칠 법도 했지만 "우리 꼭 골드 탈 거니까!"라며 서로를 응원했고, 그 팀워크가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시각화 단계에서는 디자이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러던 중 시각·영상디자인과 졸업전시에서 노하빈 학생의 작품을 보고 직접 제안서를 작성해 협업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홍보광고학과 팀원들은 아이디어 발전과 영상 스케치를 담당하고 디자인은 노하빈 학생이 맡았습니다.

7. 지도교수를 맡은 문장호 교수님의 지도와 피드백은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문장호 교수님은 저희가 끝까지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피드백을 주셨어요. 팀원들과 오랫동안 같은 아이디어만 보다 보니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Lipsticker'의 아이디어 구성과 영상 흐름을 제3자의 시선에서 점검해 주셔서 작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8. 이번 프로젝트의 긴 여정을 거치며, 팀장으로서 본인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사람과 협업하는 능력이에요. 광고는 크리에이티브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의견을 조율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우선순위를 정해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의견이 엇갈릴 때도 프로젝트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함께 찾아가는 소통 방식을 배운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9. 광고제 이후 김하진 학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국제 광고제 도전을 마무리하고 현재 광고회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고는 저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인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에서 당연하게 지나쳤던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아이디어로 풀어내는 과정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함께 여러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에게 의미와 재미를 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꾸준히 만드는 광고인이 되고 싶습니다.
10. 세계적인 광고·디자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국제 광고제는 정말 긴 시간 동안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끊임없이 만들고 수정해야 하는 과정이에요. 중간에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은 팀이 했을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인 만큼 서로를 믿고 아이디어를 다듬다 보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결과를 떠나, 대학생 시기에 세계 무대에서 내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니까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오래 기억에 남는 도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4기 김혜원(법학부 23), 25기 강유하(문화관광학전공 23)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