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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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총장 축사

  • 조회수 548
  • 작성자 관리자
  • 보도일자 2023-08-25

숙명여자대학교 학교 로고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영예로운 숙명여자대학교의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귀한 자녀를 숙명에 보내주시고 정성으로 후원해주신 학부모님과 가족분들, 그리고 소중한 가르침으로 제자들을 우리 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키워낸 교수님들의 헌신에도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최초로 달나라에 발을 딛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세계가 떠들썩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인의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고, 메타버스, 챗GPT, 3-D 프린트 심장 근육이 뛰게 되었다는 소식을 우리는 일상에서 듣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지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정의는 시대마다 다릅니다. 하루하루 빠르게 진화하는 변화의 속도 때문에 당장 1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이 이러한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지 생각할 때입니다. 창의적 생각과 휴머니티에 입각한 디지털 기술, 윤리적 체계 구축 등은 바로 우리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목표는 대학의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을 하는 것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다음 목표를 설정할 때입니다.

“There is nothing more powerful than an idea whose time has come” (Victor Hugo) 빅토르 휴고는 인간의 생각과 계획이 때가 되어 이루어질 때 얼마나 큰 힘으로 발현될 수 있는지를 말했습니다.


저는 우리 숙명의 졸업생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리더가 되기를 바라며 다음의 세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하십시오. 

저는 여러분의 꿈이 좋은 직장, 높은 연봉, 안정적인 생활을 넘어 더 큰 생각을 하고 세상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숙명은 1906년 대한제국 황실이 설립한 민족 최초이자 유일한 민족여성사학입니다.  숙명은 열강의 침략과 척박한 여성 교육의 현실에 맞서 언제나 대한민국 여성 교육의 선구자로서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 숙명의 도전 정신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넘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됐습니다. 우리의 선배들이 그러했듯, 117년 동안 계승해 온 숙명의 정신. 즉 개인을 넘어 국가와 세계관의 높은 뜻을 품은 도전하는 숙명의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앞으로 여러분의 이름이 빛나게 되길 바랍니다.


둘째, 더 넓게 소통하고 협력하십시오. 

나 혼자 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함께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만나게 될 세상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하고 상호 연결된 글로벌 사회가 될 것입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급속한 기후 변화를 보면서 여러분은 이미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개인, 사회, 혹은 국가들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이루는 공동체가 원활하게 유지되려면, 공동의 목표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숙명의 모토인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은 타인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자세에서 나옵니다. 나의 입장과 상대의 입장을 동시에 헤아리고자 노력한다면 내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훨씬 더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실천하십시오. 

<생각과 행동 사이>의 저자 도요다 게이치는 ‘언제나 머뭇거리는 당신, 언제나 생각이 많은 당신, 언제나 핑계가 앞서는 당신’ 생각과 행동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면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즉시 행동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성과 지성과 논리로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체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수많은 실패를 통해 얻은 작은 성공이 쌓이면 큰 목표에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동아일보 기사 입니다. “60대 숙대 미화원, 퇴직금 절반 장학금 내놔”. 34년간 교도관으로 일하다 숙대에서 6년간 근무했던 미화원 임 선생님, 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작년 12월에 퇴직을 하면서 퇴직금의 절반을 우리 학생 2명에게 장학금으로 내주셨습니다. 장학금 전달식을 앞두고 그런 임 선생님의 뜻이 우리 학생들에게 큰 사랑과 지원과 용기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의 삶이 숙명 캠퍼스 안에서 숙명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제 졸업생 여러분은 더 큰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움과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는 든든한 숙명의 12만 동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숙명의 모든 교직원은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희망찬 미래와 열정적인 도전을 응원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23년 8월 25일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장윤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