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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나만의 포트폴리오로 꼭 맞는 직무를 찾기까지, CJ 올리브영 마케터 황지선 동문

  • 조회수 314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2-12-07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떨치기 어렵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게 맞는 일은 있는걸까 가늠조차 안 된다. 대학 졸업을 앞둔 많은 숙명인들이 이런 고민을 갖고 있다. 학부 시절 같은 고민을 좇아 자신의 취향을 찾기 위해 도전을 거듭해온 황지선 동문(사회심리학과11)은 좋아하는 일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마케터라는 맞춤형 옷을 찾을 수 있었다. 한걸음 물러서서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본인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CJ올리브영 마케터, 황지선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전한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회심리학과 11학번 황지선입니다. 저는 CJ 올리브영에서 7년째 근무 중입니다. MD로 입사 후 마케터로 전향했습니다.

 

2. 마케팅 분야를 진로로 결정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대학생 때는 관심 분야가 넓은 편이어서 취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 동안 화장품 회사의 인턴이나 대외 활동을 통해, 제가 사람들과 많이 만나며 소통하는 업무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 취향을 알아 가면서 결과적으로 마케팅 분야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까지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3. 사회심리학과를 본 전공으로, 인재 개발(현재 폐지)을 연계전공으로 하셨는데, 전공이 마케팅 분야로 진출할 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거시적인 관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어요. 먼저, 사회심리학에서 전공 수업을 들으며 거시적인 관점을 갖는 연습을 했어요. 이 연습을 통해 기본 시야를 잡고 큰 틀에서 디테일까지 조밀하게 신경 쓰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제 업무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업무의 진행률까지 파악하며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인재 개발의 경우, 회사에 다닐 때 나에게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어떻게 그 능력을 기를 수 있는지에 관해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마케터도 다양한 직렬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문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마케터이신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리브영’이라는 브랜드를 브랜딩하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마케팅을 규정하는 데 차이가 있는데, 올리브영에서는 올리브영 자체를 브랜딩하는 팀, 프로모션 기획, 매체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팀, 온라인의 프로모션을 관리하는 팀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는 프로모션 기획을 담당하는 팀에서 고객 구매를 일으킬 수 있는 업무를 시작으로 지금의 팀으로 옮겨온 후에는 올리브영이 어떤 브랜드인지 알리는 브랜드 마케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5. CJ 올리브영은 국내 헬스&뷰티 스토어 중 시장 점유율이 무려 90% 이상인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관련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이 변화를 파악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올리브영은 고객의 평균 연령층이 2030 여성으로 낮은 편에 속해요.

젊은 층의 경우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변화무쌍함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잘 다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또 다른 능력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해요. 마케팅 직무의 특성상 다른 팀과 소통하며 협업을 위해 설득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란, 디자인, 개발 같은 팀들과 소통할 때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에 맞춰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6. 마케터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직업인데, 기획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편이신지 궁금합니다. 동문님만의 아이디어 발굴 방법이 있나요?

 

맞습니다. 마케팅은 아이디어 싸움인 분야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가 중요해요. 저는 뉴스레터나 신문들을 많이 읽고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많이 접하려고 노력해요.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만 해도 열 개가 넘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온라인 뉴스 헤드라인이라도 보면서 사회에 어떠한 일이 발생했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관찰하기도 해요. 이를 통해 실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려고 노력합니다. 기본적으로 자투리 시간에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최근에 어떤 것이 가장 화제인지 파악하며 온라인 속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있어요.

 

7. 마케터로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을 텐데,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작년 DDP(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서 개최한 어워즈 페스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12월에 열리는 행사였는데, 3월부터 기획하기 시작했어요. 프로그램 기획, 디자인 선별부터 이 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까지 고려하며 행사를 준비했어요. 기획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9,000명 규모의 큰 행사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매장과 캠페인을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이, 화사 모델을 활용한 ‘가고X켜고, 올영이면 되는 세상’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8. 숙명에서의 경험 중 지금의 동문님께 도움을 주었거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입학 자체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사회심리학과가 개설된 첫 해에 입학해서 체계가 전혀 잡혀 있지 않았거든요.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모두 하나하나 정해야 했어요. 제가 그 당시 학생회장을 맡았는데, 모든 것이 시행착오였어요. 학생회의 구성부터 어떠한 행사를 진행하는지까지 모든 것을 부딪치며 세팅했던 경험이 지금은 낯선 업무를 대담하게 맞닥뜨릴 수 있는 능력으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그때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여담이지만, 지금 사회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사심’이라고 칭하던데, 저희가 처음 쓰던 표현인데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9. 동문님만의 위기 관리 방법(슬럼프 극복법)이 궁금합니다.

 

저는 슬럼프가 오면 하고 있는 일을 중단하는 편입니다. 하던 일들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해요. 물론, 꼭 해야 하는 일들은 해야 하죠. (웃음) 취업을 준비할 때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는데, 그때 하던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환기를 시켰어요. 슬럼프가 왔을 때는 나 자신을 객관화하기가 어려운데,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어요. 슬럼프가 왔을 때에는 하던 일들을 잠시 멈추고 환기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10. 관련 직군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일들을 포트폴리오로 만드시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마케팅 직무라고 해서 공모전 등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지만, 전혀 아닌 분들도 많아요. 취미로 신상 카페를 돌아다녀 보는 등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다 보면 사소한 취미 생활들도 나름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어요. 삶을 객관적으로 뜯어보면 나에게 어울리는 일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던 중에 나에게 어울리는 직무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즐기는 과정에서 분명 잘 맞는 분야나 취향을 찾을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일단 대학생 시기를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라요!

 

작성: 숙명통신원 기획취재팀 21기 김선우(역사문화학과22), 이채윤(프랑스언어문화학과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