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숙명여자대학교

사이트맵 열기

사이트맵

 
모바일메뉴열기 모바일메뉴 닫기

SM인터뷰

동문 INTERVIEW

JTBC '이혼숙려캠프' 변호사 양나래 동문 "매 사건에 내 일처럼 진심 담죠"

  • 조회수 148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5-06-17
  • 법률사무소 나래 대표 변호사 양나래 동문(법학부 09) 인터뷰



JTBC <이혼숙려캠프> 출연으로 큰 주목을 받은 양나래 동문(경제학부 09).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가사법 전문 변호사이자 법률사무소 '나래' 대표로 활동하며 바쁜 변호사 업무와 함께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든 내 일처럼 의뢰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그의 신조. 재치 있는 입담과 진심 어린 공감으로 이혼전문변호사의 길을 걸어온 양나래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0년 차 이혼전문변호사 양나래입니다. 숙명여대 경제학부 09학번이고 법학을 부전공했습니다. 



2. 변호사님은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변호사 업무는 크게 송무변호사와 사내변호사로 나뉘어요. 보통 송무변호사는 법정에 나가 민사, 형사 사건을 다루고 사내변호사는 회사에 소속돼 법률 업무를 봅니다. 저는 송무를 전문으로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사법 전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남녀관계 관련 사건, 이혼·치정·상속 사건을 주로 맡고, 의뢰인 상담부터 사건 진행, 재판 출정 등 변호사 업무 전반을 하고 있습니다. 


3. 동문님은 대한변호사협회가 인증한 가사전문변호사인데요. 다양한 전문 분야 중에서 가사전문변호사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해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처음 로펌에 취직했을 때 가사 사건을 많이 배당받으면서 점점 실력이 붙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사 사건은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라 일할수록 보람을 느꼈고,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해도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죠. 그렇게 시작한 일이 어느덧 10년, 지금은 가사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나래 동문이 출연한 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4. 대표적으로 JTBC '이혼숙려캠프 : 새로고침',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최근에는 MBC '라디오스타'까지 다양한 방송에 얼굴을 비추고 있어요. 방송 활동 중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 '세치혀'에 출연했을 때예요. 당시 변호사 7~8년 차가 되면서 '번아웃'이 왔거든요. 학부 시절부터 로스쿨, 변호사까지 정말 쉼 없이 달려왔고 변호사 업무도 정말 바빴어요. 특히나 가사 사건은 의뢰인의 감정도 케어하면서 기본적인 송무 업무까지 처리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일하면서 정작 진짜 나는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제 유튜브 채널을 본 '세치혀' PD님의 섭외로 방송에 출연하게 됐어요.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내가 원래 이야기하는 걸 정말 좋아했지'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저는 변호사 업무를 정말 사랑하지만, 제 인생에서 저를 이루는 많은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방송은 인간 양나래로서 제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5. 유튜브 채널 '양나래변호사'에서는 '사연 읽어주는 변호사', '법학드라마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요즘은 변호사도 자기 어필이 중요한 시대예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내가 나를 알리지 않으면 의뢰인이 찾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유튜브가 활발해지던 시점이었고, 글보다 영상으로 말할 때 사람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을 느꼈죠.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이야기'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며 자아실현도 하고, 드라마 리뷰 같은 콘텐츠를 통해 법률을 더 친숙하게 전하고 싶었어요.



6. '워라밸'을 지키기 힘든 직업인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방송 출연, 책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바쁜 삶의 원동력이 있나요?


저는 삶의 유한성에 큰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한 번뿐인 삶의 한정적인 시간 속 갖게 되는 다양한 기회에 더욱 감사하죠. 특히 변호사라는 직업이 더 그런 것 같아요. 의뢰인분들이 저를 믿고 본인의 인생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맡긴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게 됩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바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행복해지더라고요. 제 내면에 채워진 이러한 만족감이 제가 원하는 여러 활동을 잘 이끌어 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에요.


7. 그렇다면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는 동문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언뜻 보면 정신력 싸움인 것 같아요. 내가 만약 개인적인 희로애락만 추구한다면 당연히 일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일에만 몰두한다면 자유로운 생활을 놓치게 됩니다. 삶의 균형이 완벽하게 맞는 것은 어려워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럴 때는 목표 방향성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저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일하면서 큰 행복을 느끼거든요. 동시에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를 챙기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나만의 안정적인 수치를 찾아가다 보면 삶의 균형도 차츰 맞춰지기 시작할 거예요. 

 


8.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가치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일처럼 대하자는 마음가짐이죠. 특히 소송 업무에서는 그게 가장 중요해요. 사건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당사자와 깊게 소통하면서 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혼 소송을 단순히 돈을 받고 사무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라고 생각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는 물론이고 의뢰인들의 삶에도 많은 후회가 남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매 순간 저의 진심을 담아냅니다. 그것이 곧 사건을 원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방법이니까요. 


9. 학부 재학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소개해주세요.


제가 부전공한 법학부 교수님들 생각이 많이 나네요. 특히 2023년 퇴임하신 성민섭 교수님께서 타과생인 저에게 항상 친근하게 대해 주셨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로스쿨 진학 계획을 말씀드렸을 때도 많은 격려를 해 주셨어요. 


학교의 면학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도 납니다. 저는 학교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거든요. 저희끼리 '지하 던전'이라고 불렀던 도서관이 있는데, 현재는 '미래기술융합 ICC 도서관'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시험 기간마다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괜히 옆자리 친구가 책 넘기는 속도를 의식하기도 하면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던 재밌는 추억이 있어요. 


 

10. 꿈을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숙명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요?


'의미 없는 고난은 없다' 제가 늘 되뇌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과 때문에 초조하고 힘들 때가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꾸준히 최선을 다한다면 그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돌아오게 됩니다. 나에 대한 확신이 없고 혼란스러울수록 오히려 그런 고난을 즐겨보는 것도 좋아요. 성급해하지 말고,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세요. 어느새 발전해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겁니다. 


11.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원대한 목표라 할 것은 없어요. 제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무리해서 큰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거든요. 그저 지금의 열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고 싶을 뿐입니다. 일하면서 체력이 떨어져 힘들거나, TV 방송에 나가 명성을 얻게 되면 '아, 이 정도만 해도 되겠구나'라며 제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한정 짓는 순간이 올 수도 있잖아요. 저는 항상 그런 부분을 경계합니다. 지금과 똑같이 앞으로도 의뢰인을 먼저 생각하고, 언제나 진심을 다하는 마음을 유지하면서 변호사업을 해 나가고 싶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23기 고진(미디어학부 24), 우지윤(한국어문학부 24)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