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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OBS 아나운서 유진영 동문 "생방송의 긴장감과 희열, 아나운서만의 매력이죠"

  • 조회수 89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02-22
  • OBS 아나운서 유진영 동문(영어영문학 00) 인터뷰


초등학생 때부터 아나운서의 꿈을 키운 유진영 동문(영어영문학 00)은 어느새 OBS를 대표하는 20년 차 아나운서가 됐다. 숙명을 졸업한 아나운서 선배들이 든든한 멘토이자 버팀목이었다.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유진영 동문이 얻은 교훈은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좋은 말, 좋은 방송을 한다는 것. 이렇게 좋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경험하는 유진영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담았다. 



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OBS 아나운서 유진영입니다.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00학번이고,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2. 아나운서가 되려면 신문방송학과나 미디어학부 같은 관련학과를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아나운서의 길을 걷고자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나운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꿈꾸었던 저의 장래희망이었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방송반 아나운서를 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언론정보학(현 미디어학부)을 복수전공하면서 열정적으로 미디어 관련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간 이 길에서 만나온 아나운서 선후배를 보면 전공은 경계가 없는 듯 보입니다. 작년 초 OBS 신입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지유 동문은 본교 회화과(15학번)를 졸업했고요. 다양한 전공은 오히려 아나운서로서 개성을 나타내거나 역량을 발휘할 때 차별성을 갖게 하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3. 숙명여대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강의와 비교과 활동은 무엇인가요?


제가 3학년이 됐을 즈음에 학교에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처음 생겼습니다. 사회에서 활동하는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이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어서 더 반가웠죠. 대기업 인사(HR) 전문가인 교수님께서 멘토를 맡아 각기 다른 전공의 멘티들과 함께 학교 밖 세상을 배웠고, 자기 계발과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직접 배웠던 계기가 됐습니다. 


대선배 아나운서 이금희 교수님과 강성곤 교수님의 강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강의를 가까이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꿈에 가까워지는 기분을 느꼈고, 생생한 조언 역시 저에게 힘이 됐습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아나운서 선배님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던 S.NOW 아카데미 또한 든든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4. 동문님이 생각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20여 년간 경험한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매력은 반전이 있다는 점입니다. 변화무쌍한 세상 이야기를 전하지만, 방송이라는 일상이 반복되는 평범한 회사원이기도 합니다. 자유로워 보이지만,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기 때문에 생활에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다른 성격의 양쪽을 넘나드는 직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생방송의 긴장감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늘 있지만, 무대 위에서 많은 관객의 주목과 집중을 받을 때 희열이 있는 반전 매력도 있습니다.


 

5. OBS의 간판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요?


2007년 수도권 지상파 방송사인 OBS의 개국과 함께 신입 아나운서로 입사했습니다. 2004년 부산MBC 아나운서로 처음 시작했으니, 아나운서로서 어느덧 20여 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과거를 돌아보면 기쁘고 감사한 일이 너무나 많았지만, 2020년 한국아나운서연합회에서 선정하는 아나운서 대상을 받았을 때를 꼽겠습니다. 그간 아나운서란 직업인으로 잘 버텨왔고,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동료들과 더 잘해 나가라고 격려와 응원을 주신 것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6. 그렇다면 어떤 일이 가장 힘들었나요?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고 하면, 좀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겠네요. 모든 이 시대의 ‘일하는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육아와 방송 일을 같이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많습니다. 둘 다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로울 때도 생기고요. 이 둘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일. 저도 선배들의 조언이 필요할 때가 여전히 많아요.

 

7. 이 직업을 선택하고 갖게 된 신념이나 가치관이 있나요?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좋은 말을 하고, 좋은 방송을 한다는 진리를 매 순간 느낍니다. 얼굴의 노화는 의술로 어느 정도 숨길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행동은 분위기나 표정, 언어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좋은 아나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많은 것을 경험해보려고 합니다.



8. 아나운서로 생활하면서 생긴 습관이 있나요?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진행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습관이에요. 방송 전 분장실에서 저,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아티스트, 의상팀 코디네이터가 함께 어느 프로그램의 오프닝을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몇 분 후 이야기를 나눠보니 모두 각자의 영역만 인상 깊게 봐서 서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경험처럼 저는 프로그램에서 MC나 뉴스 앵커가 진행하는 모습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진행자가 얼마나 공부하고 준비했을까, 그 숨겨진 노력을 상상해 보는 건데요. 좋은 표현이나 멋진 매너는 나중에 제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기억하려고 합니다. 

 

9. 동문님이 아나운서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중간중간 이 길에 대해 의심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수많은 경쟁자 가운데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게 됐다는 감사한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쟁쟁한 지원자 중 그해 그 방송국과 잘 맞는 몇 명이 아나운서로 뽑힙니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여러 운도 따라야 하는 게 현실이기에 처음의 기쁨과 감사함을 늘 잊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카메라 앞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꾸준히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뉴스를 전할 때의 긴장감과 음악회 무대 관객들의 집중. 제가 놓을 수 없는 끈입니다.


10.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인생 선배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접하게 될 겁니다. 많은 이에게 보이는 직업이기에 너무나 쉽게 조언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나를 위해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하는 조언은 감사하게만 듣고 넘기세요. 그 분야 전문가의 말이라고 한들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단, 꿈을 구체화해 나가는 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학업이 동떨어지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학업을 놓지 않는 선에서 아나운서에 최대한 가까이 구체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나를 객관화하고, 롤 모델을 찾아 닮으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 노력 안에서 자신만의 매력과 능력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직접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면 현업 선배들에게 정성껏 그리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세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신예은(법학부 22), 송서현(프랑스언어·문화학과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