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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인터뷰

INTERVIEW

한국 매력에 귀화한 도안 티 타오 동문, 베트남 식당 3곳 가진 성공 사업가로

  • 조회수 535
  •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인터뷰자
  • 작성일 2024-03-21

도안 티 타오 동문이 자신의 식당 '플러스84'에서 숙명통신원과 인터뷰하고 있다.


드라마 '겨울 연가'로 한국을 처음 접한 도안 티 타오 동문(한국어문학부 13). 낯선 타국으로 떠나 언어와 취업의 벽에 부딪혔지만,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귀화까지 마쳤다. 


한국 유학을 꿈꾸는 베트남 유학생을 위해 한국어학당을 만들고, 한국에는 베트남 식당 3곳을 운영할 정도로 성공적인 한국 생활을 펼쳐나가고 있다. 본인의 경험으로 베트남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는 도안 티 타오 동문의 이야기를 숙명통신원이 들어봤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13학번 도안 티 타오입니다.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으로 귀화했고, 올해로 한국에 산 지 16년 됐어요. 현재는 플러스84라는 베트남 음식점과 한국어학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러스84는 서울 인사동과 이태원, 부산 대연동까지 3개 지점이 있고, 한국어학당은 베트남에서 운영 중입니다. 


2.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귀화까지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베트남에 있을 때 한국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됐습니다. 특히 <겨울 연가>와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기억에 남는데요. 한국에 와서 겨울 연가 촬영지인 남이섬도 방문했을 만큼 재밌게 봤습니다. 


아버지께서 유람선 사업을 하셔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처음 아버지 유람선에서 만난 한국분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기억들이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한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좋은 날씨와 편리한 교통 등 저와 생활 환경이 정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귀화 계획을 세웠습니다.



3. 귀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말이 서툰 채로 한국에 왔기에 5년 동안 살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근무하면서도 한국말로 궁금증이나 어려움을 유창하게 설명할 수 없었기에 힘들었어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유학 비자로 변경 후에 숙명여대에 입학해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4. 많은 학과 중에 한국어문학부에 입학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어를 모르면서 한국에 살 수는 없고, 유창하게 말을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그 당시에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 유학을 꿈꾸는 베트남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국어문학부에 입학했습니다.


5.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을 위한 어학당 ‘CIVILIS’을 만들었어요. 어떻게 시작했나요?


한국이랑 베트남은 다른 나라지만 비슷한 문화가 많아서 한국 유학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이 부족해서 겪었던 어려움을 유학생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만들었습니다. 어학당을 통해 한국 문화, 한국어를 미리 알게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이 어학당 출신 학생 7~8명이 이번에 숙명여대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도안 티 타오 동문이 운영 중인 한국어학당 'CIVILIS'

6. 앞으로 더 많은 베트남 유학생이 한국에서 편하게 공부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유학생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낯선 타국에 와서 힘들 때도 많고 고향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한 달에 1~2번 정도 정기적으로 유학생끼리 미팅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힘든 점을 공유하면서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이나 미디어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이야기하면서 얻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에 입학 예정인 우리 어학당 학생을 대상으로 미팅을 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7. 졸업 후 어학당을 운영하며 베트남 음식점 사업에도 성공했어요.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된 이유와 동문님만의 사업 철학이 궁금합니다.


원래는 졸업 후에 베트남에 어학당을 운영할 계획만 있었어요. 한국에 머물면서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음식점 사업도 같이 하게 된 거죠. 


저는 사업할 때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목표 말고 본인이 진짜 원하는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일이 아닌 재미있는 경험으로 느껴지거든요. 또 목표가 있으면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는데, 여기까지 해낸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안 티 타오 동문이 운영 중인 식당 '플러스84' 부산지점


8. 실제로 베트남에 온 것처럼 가게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나요. 진짜 베트남은 어떨지 궁금해지는데 동문님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한국분들이 많이 가는 다낭, 하롱베이도 너무 예쁘지만, 호이안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다낭 옆에 있는 도시고, 등불이 많이 달린 게 특징이에요. 저희 가게 인테리어도 호이안 스타일로 꾸며봤어요. 호이안 구시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어서 추천해요.


9. 동문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어학당과 음식점을 잘 운영하면서 비자 사업도 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나중에 취업하려면 비자 변경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 과정이 무척 복잡하고 힘들어서 베트남으로 돌아간 친구가 많아요. 이런 학생들을 위해 비자 발급을 도와주는 회사를 차리고 싶어요.


10. 동문님처럼 공부를 위해 숙명에 온 유학생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무엇을 꿈꾸든 일단 끝까지 걸어야 경로가 생길 수 있어요. 힘든 순간이 오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즐겁게 걸어가면 좋겠어요.


취재: 숙명통신원 22기 김선형(정치외교학과 22), 송희재(중어중문학부 22)

정리: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