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학과 한희숙 교수, 정년 앞두고 1.1억원 기부…'한희숙 강의실'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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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 보도일자 2025-08-06
역사문화학과 한희숙 교수가 숙명에서 보낸 40년의 세월을 마무리하며 모교 발전을 위해 1억 1000만원을 기부했다. 우리대학은 명신관 320호를 '한희숙 강의실'로 명명하고, 그의 학문적 성과와 헌신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8월 4일(월) 진행된 한희숙 강의실 명명식에는 문시연 총장을 비롯해 정우광 문과대학장, 이상일 사무·관리처장, 신지영 산학협력단장, 정혜영 학생처장, 이형진 대외협력처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역사문화학과 문지영 학과장과 오원경·강혜경·강진원 교수 등 동료 교수와 역사문화학과 재학생들도 함께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시연 총장은 한희숙 교수에게 감사패와 기부증서를 전달하며 "35년 가까이 교수로 재직하시고, 그 마무리에 강의실 기부라는 의미를 부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부로 이 명신관 320호는 단순한 강의실이 아니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명명식에서는 숙명에서 보낸 한 교수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감사영상이 상영돼 감동을 더했다. 학생시절 수험표와 학생증부터 역사문화학과의 꽃인 국내외 답사 사진, 그리고 학생, 동료 교수와 함께한 순간들이 차례로 담겼다.
영상 말미에는 역사문화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깜짝 감사 편지가 공개됐다. 역사문화학과 학생회장단은 "교수님의 오랜 열정과 헌신이 제자와 동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며 "이 명명식은 단순한 명명식을 넘어, 교수님이 걸어오신 길을 기념하며 앞으로 아름다운 여정의 출발점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78년 우리대학에 입학한 한 교수는 고려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1년 3월 역사문화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34년 6개월간 재직하며 한국학연구센터장, 아시아여성연구소장, 문과대학장 등을 맡아 학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대외적으로는 서울시 문화재 위원, 국가보훈처 심의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달 31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조선시대 여성사 분야의 권위자로, '한강이 꽃피운 용산의 역사와 문화', '의녀', '역사학자가 쓴 인수대비'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2010년 교수업적 평가 우수상, 2014년 올해의 우수교수상(연구부문), 2025년 스승의날 유공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하며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희숙 교수는 "숙명은 저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몸은 떠나도 마음은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학생들이 있었기에 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형진 대외협력처장은 "조선 여성사를 연구한 한 교수님은 대한제국 황실이 여성교육을 통한 구국애족의 정신으로 설립한 명신여학교를 기반으로 하는 숙명여대의 교육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교수님에게 숙명은 삶의 인연이자 진정한 숙명이었다"고 말했다.